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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풍차

동지(冬至)의 어원(語源), 유래(由來), 풍속(風俗), 속담(俗談), 시절음식(時節飮食

[동지(冬至)의 어원(語源), 유래(由來), 풍속(風俗), 속담(俗談), 시절음식(時節飮食)]

 

 

 

1. 동지(冬至)의 어원(語源)

 

24절후의 22번째 절기, 음력으로는 11월 중기(中氣)이며 양력으로는 태양이 적도이남 23.5도의 동지선(冬至線 :南回歸線)과 황경(黃經) 270도에 도달하는 때를 ‘동지’라고 한다.

 

금년은 양력 12월 22일(금)이지요. 대설의 다음이며 소한의 앞이다. 24절기중 가장 큰 명절로 즐겼다. 일 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음력 11월 01일~09일)에 들면 '애동지' 중순(음력 11월 10일~19일)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음력 11월 20일~30일)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2. 동지(冬至)의 유래(由來)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사실상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다.

 

중국의 ‘역경(易經)’에는 태양의 시작을 동지로 보고 복괘(復卦)로 11월에 배치하였다. 따라서 중국의 주(周)나라에서는

 

11월을 정월로 삼고 동지를 설로 삼았다. 이러한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옛 사람들은 이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경사스럽게 여겨 속절로 삼았다.

 

이것은 동지를 신년으로 생각하는 고대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서 전통사회에서는 흔히 동지를 '작은 설'이라 하여 설 다음 가는 경사스러운 날로 생각하였다.

 

그래서 옛말에 “동지를 지나야 한살 더 먹는다.” 또는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살 더 먹는다.”라는 말이 전하기도 한다.

 

동지는 겨울에 접어들었다는 뜻 말고도 동짓날 신발 그림자가 가장 길어 진다하여 "이장( 履長) ",

 

해가 길어지기 시작한다 하여 "장지(長至)"라고 불렀으며, 태양의 부활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동지를 "아세" 또는 "작은설"이라고도 하였다.

 

 

3. 동지(冬至)의 풍속(風俗)

 

중국《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의하면 "공공씨(共工氏)의 재주없는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서 역질(疫疾)귀신이 되었는데,

 

그 아들이 생전에 팥을 두려워하여 팥죽을 쑤어 물리친 것이다." 라는 기록이 있다.

 

이것은 다분히 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이야기로 팥죽의 축귀(逐鬼) 기능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

 

동지팥죽이 절식이고, 팥은 붉은 색 깔을 띠고 있어서 축사(逐邪)의 힘이 있는것으로 믿어 역귀(疫鬼) 뿐만 아니라 집안의 모든 잡귀를 물리치는데 이용되어 왔다.

 

이러한 점은 음양사상(陰陽思想)의 영향으로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즉, 팥은 붉은색으로 '양(陽)'을 상징함으로서 '음(陰)'의 속성을 가지는 역귀나 잡귀를 물리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사방에 뿌린다.

 

또 경기도 지방에서는 팥죽으로 사당에 차례를 지낸 후, 방을 비롯한 집안 여러 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놓기도 한다.

 

충남 연기에서는 동짓날 동지불공(冬至佛供)을 드리러 절에 다녀오며, 집에서 팥죽을 쑤어먹는다고 한다.

 

또 애기동지에는 팥시루떡을 해먹고 노동지에는 팥죽을 쑤어먹는다. 그리고 중동지는 떡이나 팥죽 중 하나를 해서 먹는다.

 

 

한편,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한편으로 동지에는 동지팥죽과 더불어 책력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한다. 이에 대해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11월조에서는 다음과 같이 노래하고 있다.

 

“동지(冬至)는 명일(名日)이라 일양(一陽)이 생(生)하도다. 시식(時食)으로 팥죽을 쑤어 이웃(隣里)과 즐기리라.

 

새 책력(冊曆) 반포(頒布)하니, 내년(來年) 절후(節侯) 어떠한고? 해 짧아 덧이 없고 밤 길기 지루하다.”

 

옛 부터 "단오(端午) 선물은 부채요, 동지(冬至)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전하여 온다. 전통사회에서는 단오가 가까워오면 여름철이라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여름 선물로 선사하고, 또 동지가 되면 책력을 선사하는 풍속이 성하였다.

 

책력은 농경사회에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생활의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4. 동지 관련 속담(俗談)

 

1) 동지가 지나면 푸성귀도 새 마음 든다.
2) 동지가 지나 열흘이면 해가 노루꼬리 만큼씩 길어진다.
3) 배꼽은 작아도 동지팥죽은 잘 먹는다.
4) 범이 불알을 동지에 얼구고 입춘에 녹인다.
5)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살 더 먹는다.
6) 동지 지나 열흘이면 해는 노루 꼬리만 하다.

 

 

5. 시절음식(時節飮食)

 

동지에는 절식(節食)으로 '동지팥죽' 또는 '동지두죽(冬至豆粥)' 이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 오랜 풍속이 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11월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亞歲)라 하여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죽을 쑬 때 찹쌀로 새알 모양으로 빚은 속에 꿀을 타서 시절음식으로 먹는다. 또한 팥죽은 제상에도 오르며, 팥죽을 문짝에 뿌려 액운을 제거하기도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동짓날에는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쑤어 먹는데, 팥을 삶아 으깨거나 체에 걸러서 그물에다 찹쌀로 단자를 새알만큼씩 만들어서 죽을 쑨다.

 

이 단자를 '새알심'이라고 한다. 팥죽을 끓여서 먼저 사당에 올리고, 그 다음에 집안 곳곳에 팥죽 한 그릇씩 떠 놓은 후에 집안 식구들이 모여 팥죽을 먹는다.

 

이 때 새알심을 나이 수대로 먹는데, 여기서 "동지팥죽을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 라는 옛말이 비롯되었다.

 

우리 조상들은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나 재앙이 있을 때에는 팥죽, 팥밥, 팥떡을 해서 먹는 풍습이 있었다.

 

요즈음도 이러한 풍습이 이어져 고사를 지낼 때에는 팥떡을 해서 고사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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