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내 마음에 풍차

** 침묵으로 기다린다 **



 
**  침묵으로 기다린다.         

                                     글 : 조 미영 **


그리움에 취해 아픈
하얀 물보라 같은 가슴안고
침묵으로 너를 깨우려
백치의 미소로 다가선다

알고 싶고 보고 싶은
너의 깊은 가슴은
떠도는 메아리의 비명보다
아프게 나를 때리는데

바라만 보아야 하기에
까맣게 타버린 내 심장을 
동그랗게 도려내어 보여주고 싶구나

태양이 집으로 돌아간 뒤의
밤바람은 차게 느껴지며
따스한 바람 맞으려면
묵묵히 해가 뜨기를 기다려야하듯

생채기 남은 네 마음이
말끔히 씻기울날 언제일까
너의 마음 속으로
스르르 내가 들어갈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마

네 가슴 너머로 몰락해버린
활활 타던 그 열정이
다시금 비추길 기도하며
그저 침묵으로 사랑하는
한 사람을 꼭 기억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