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심(傷心)
글 / 김수정
지우려고
잊으려고 허우적거려 보지만
잊어지기는커녕
번뜩이는 비수에 찔려
응고(凝固)된 가슴 부둥켜안고서
비틀거리며 겉는
가련한 영혼
아무도 없는 한적한 강가로 줄달음친다.
변함없이
낮은 자세로
낮은 곳을 향해 흐르는
저 강물은
아무런 말이 없고
답답한 이내 심사
내려놓을 길 없어
돌팔매질을 해 본다.
내가 던지고 싶어 던진 돌멩이였건만
잔잔히 흐르던 저 강물도
슬픈 아픔의 울림을 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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