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머무는 곳 / 매향 임 숙현
수많은 인연의 굴레에서
당신을 만나 같은 곳을
바라보는 마음 하나였어도
동행하기엔 굽이진 비탈길이였어
설렘 속에 울림 하는 마음 다가와
서로 바라보기엔 안타까웠고
함께하는 시간에는
잠깐이라도 바라만 봐도
사랑이라 말하고 싶어
두 눈을 감았지만
아쉬움을 안고 돌아오는 길엔
차가운 바람만이 온몸을 휘감았지
사랑해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사람
가끔은 애써 아닌 척하여도
함께라는 뜨락에 우거진 가슴 숲
그저 멍하니 바라보다 시린 날도
가끔은 돌아보면서도 또 나는 간다
한 조각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