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
詩 / 靑松 권규학
'고독한 계절'
'남자의 계절'
가을이 깊어간다
앞 뒷산에
울긋불긋 단풍이 들고
산자락엔
억새풀 하얀꽃들의 향연
이런 날
함께할 누군가가 없다는 것은
내뱉지 못할 나만의 슬픔
이렇듯
외로움이 묻어나는 글을 쓰노라면
또 다시 찾아드는 슬픔 한조각
청승맞은 남자의 독백으로 깔린다
아, 너무도 작고 짧은 시간
만산홍엽(滿山紅葉)의 가을에는
아롱다롱
단풍빛깔 편지지에 편지를 쓴다
이토록
가을앓이 심한 '고독한 계절'엔
나만의 외로움을 달래려고
대상없는 대상에게 편지를 쓴다.